인기 있는 관광지나 맛집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여행지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면서 현지 특유의 ‘물건 만들기’를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배우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직접 만든 작품은 세상에 하나뿐인 보물. 볼 때마다 여행의 즐거웠던 순간이 되살아납니다.

해상 교통이 활발했던 시대에 바다의 관문이었던 구마모토시 미나미(南)구 가와시리(川尻) 지구. 역사적 배경으로 많은 공예가 탄생한 마을이고, 지금도 장인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가와시리 칼과 히고 상감, 대나무 공예, 히고 팽이 등 구마모토의 전통 공예품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구마모토 공예회관」이 있습니다.

1층에 있는 공예품 가게 「구라(蔵)」에는 히고 상감, 도자기, 목공예, 대나무 공예, 유리공예, 가와시리 칼, 천, 완구 등 전통 공예 작품과 구마모토현 내외의 완구 등이 즐비하게 전시!　전시된 공예 작품은 구입할 수 있으며, 특별 주문이나 수선도 가능합니다.

공예 장인의 제작 시연을 눈앞에서 관람하거나, 공예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시연과 체험은 매일 진행되며, 내용은 매일 다릅니다. (※체험 재료비와 소요 시간은 내용에 따라 다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

취재한 날은 대나무 공예와 히고 팽이, 히고 가죽 밀랍 염색 체험이 진행 중이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부관장 시오가이 나오코(塩貝直子 ) 씨는 “지금은 여러 가지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많은 분이 이곳에서 전통 공예를 체험하면서 장인의 기술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신념을 배우고, '정말 좋은 물건'을 오래도록 소중히 사용하는 기쁨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작 체험은 기본적으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당일 참여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담 없이 문의해 주세요.

구마모토현 북부에 있는 야마가시의 전통 공예품 「야마가 등롱」의 전시와 제작 시연, 야마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야마가 등롱 민예관」. 과거 참근교대(에도시대 군역 출사 제도)의 길로서 번창하였고, 지금도 역사가 있는 거리로 남은 부젠카이도(豊前街道)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마가 등롱」의 역사는 오래되어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금등롱을 시작으로 신전형, 좌식형, 성곽형 등으로 다양화되어 왔다. 나무나 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지와 소량의 풀만으로 조립하므로 곡선 부분에는 풀칠할 여백이 없고 종이의 두께만으로 서로 붙인다.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으로 '화지 공예의 극치'라고도 평가받으며, 2013년에는 국가 전통 공예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야마가시 최대의 축제 ‘야마가 등롱 축제’에서는 천 명의 여성이 금등롱을 머리에 이고 춤을 추는 ‘천인 등롱 춤’이 펼쳐져, 야마가의 문화와 야마가 등롱의 매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등롱을 제작하는 장인을 「등롱사」라고 부릅니다. 민예관 별관 「야마가 등롱 제작 공방」에서는 등롱사의 고도의 정교한 기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야마가 등롱 제작 시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금등롱의 맨 윗부분은 기보슈(擬宝珠)라고 하며, 그 모양과 기술은 금등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기보슈 램프의 제작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체험료 1,500엔 + 입장료 300엔, 소요 시간 1시간)

완성된 기보슈 램프.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LED 캔들 라이트를 안에 설치하면 부드러운 불빛이 은은하게 켜집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체험하러 오십니다"라고 말하는 분은 야마가 등롱 제작 후계자 히라야마 다이키 씨. "기보슈 램프 제작에는 종이의 두께를 살려 종이의 단면끼리 붙이는 '고구치쓰케'와 평평한 종이에 헤라나 둥근 막대 등으로 곡선을 넣어 입체감을 주는 '구세즈케'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실제와 같은 화지와 기법을 접하면서 전통 공예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제작 체험을 희망할 경우에는 전날 정오까지 예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구마모토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미후네마치에서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1979년 일본 최초의 육식공룡 화석이 발견된 미후네마치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공룡 화석 산출지로 알려져 있으며, 1998년에 「미후네마치 공룡 박물관」이 탄생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지역에서 발견된 귀중한 화석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공룡 전신 골격 등 약 850점의 자료가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픈 랩’이라고 불리는 백야드에서는 표본 제작실과 연구 작업실, 수장고 등을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직원의 업무를 견학하며 박물관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신나는 체험 교실」에서는 ‘공룡 팝업카드 만들기’ 등 공룡을 비롯한 지구과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약 9,000만 년 전의 지층이 펼쳐진 야외 화석 광장에서는 봄과 가을에 화석 채집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각 행사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 도미자와 유키코(富澤由規子 ) 씨는 "기획할 때는 어른도 아이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고 있어요. 공룡박물관에 오셔서 감상하고 체험하면서, 공룡들은 실제로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각 행사 내용은 매달 다르며,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관람료 및 실비(재료비, 보험료 등)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